"> BGM :: 예성 - Between 5. 눈을 떴다. 아픈 척을 하라는 강백호의 성화에 들어와 눈을 감았는데, 정말로 잠이 들어버린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이었다. 밖은 어느새 어둑어둑해져있었고,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.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고요했다. 난 뭘 기대한 거지. 머리를 가볍게 쓸어 넘기고 다시 침대에 늘어져라 누웠다. 난 뭘...
"> 1. 김종현에게는 버릇 아닌 버릇이 있었다. 그 버릇이라 함은 방만 들어오면 문을 덜컥 잠근다는 것이었다. 지켜보는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버릇이기도 했다. 멤버들이 노크 없이 방문을 여는 사람들도 아닌데 김종현은 늘 문을 잠갔다. 달칵. 조용한 소리와 함께 잠기는 문을 바라보다가 나는 물었다. 종현아, 근데 왜 맨날 문을 잠가. 어차피 애들 ...
"> 새로 들어온 동아리는 적당히 만족스러웠다. 별을 보고자 들어온 것이라기보다, 친구를 좀 사귀어보고 싶어 들어온 동아리였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았다. 천체관측 동아리라고는 하지만, 시간 내어 별을 보러가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었으므로 보통 사람들은 모여 떠들거나 술을 마시거나 하는 일이 더 잦았다. 본디 동아리는 그런 목적으로 있는 것이지. 암, ...
Cloud Nine, 황홀경 쩨렌+렌른 위주. 민백 약간. 비밀번호는 딱히 걸어두지 않겠습니다. 19금 소재가 나오거나 하면 성인 인증을 걸게요. 주로 트위터에서 지냅니다. 계정은 다음과 같아요. Sincerly yours, Selen. @_Sincero_a_R 리퀘는 요기로 받아요!
"> 솔직함은 관계의 미덕이라고들 한다. 그래. 솔직하면 좋지. 그렇지만. -왜 이렇게 연락이 없어? 하루종일. -보고싶은데~ 그렇다고 또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. 종일을 기다려도 이렇다 할 연락이 없으니, 기다리다 못한 종현의 재촉 아닌 재촉이 날아왔다. 민기는 혀로 마른 입술을 핥았다.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할 말이 없어 그냥...
"> * 최민기 Main Theme, Nikky Yanofsky - Something New 03. 외계인과 교신하는 법 학부생의 인생이란, 인생에서 제일 쓸데없는 짓들을 당당하게 하는 나날들이 아닐까. 민현은 이따금 생각했다. 그런 일에 딱히 동조하는 취향은 아니지만 이 인간들하고 있다보면 그렇게 된다. 친구를 잘못 사귀었나 싶지만 이미 후회하기에는...
"> 01 쟤 진짜 귀엽다. 아까부터 종현의 시선은 옆 테이블의 꼬마에게 꽂혀있었다. 따지자면 꼬마가 아니라 아기에 더 가까웠지만. 포크로 샐러드를 입에 퍼넣은 채 민기는 고개를 들었다. 엄마, 엄마. 생글거리며 웃는 낯으로 제 엄마의 옷깃을 잡는 아기를 바라보던 종현이 슬쩍 아기에게 손을 흔들었다. 안녕. 벙긋거리는 입모양에 아이가 방긋 웃었다. 종...
"> * 최민기 Main Theme :: Nikki Yanofsky - Something new 02. 유리구슬 너 진짜 속 보이는 거 알지? 불어라, 빨리. 강의실의 의자를 열심히 옮기던 민현이 말했다. 뭘 불어. 애써 아닌 척을 하며 강의실 문을 열어젖혔다. 야, 더워. 에어컨 안 트냐. 대충 넘어가려고 했더니 민현은 눈을 세모꼴로 뜨고 말했다. ...
"> * 최민기 Main Theme, Nikki Yanofsky - Something New 01. 공룡과 바보 사이의 어드메 “나 진짜 이해가 안 가는 게 있는데.” “뭔데.” 술 못 마시는 사람을 술집으로 불러내는 건 대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. 동호는 멀뚱멀뚱 앉아 민기를 바라보았다. 어차피 여기 내가 앉아있어봤자 안주 축 내는 것 밖에 안될텐...
모르고 만난 건 아니었다. 최민기는 워낙 특이했고, 유명했다. 동기들 중에서 그의 이야기가 안 나오는 날이 없을 정도였으니까. 과에서만 유명했느냐하면 당연히 아니다. 그는 잘생겼고, 동시에 예뻤기에 지나가기만 해도 화제가 되는 사람이었으니까. 어쩌면 그 때 눈치챘어야 했는지도 모르지만, 이미 늦은 얘기고. 과, 단과대, 아니. 그 모든 걸 넘어서 최민기는 ...
제가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서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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